기독교와 불교, 서로에게 배우다

난잔종교문화연구소연구총서 2

본서는 난잔종교문화연구소가 1997년에 개최하였던 심포지움의 기록으로서 1999년에 동연구소가 펴낸 『キリスト教は仏教から何を学べるか』의 한국어역이다. 동 연구소의 소장을 역임하였던 얀 반 브라후트 신부(1928-2007)의 지적은 이 책의 존재이유를 잘 말해주고 있다고 여겨진다. <종교간의 대화의 시대가 지닌 하나의 특징은, 「하나의 종교내의 문제」―단지 하나의 종교에만 관련되는 물음--란 이미 존재하지 않게 되었다는 사실에 있다고도 할 수 있습니다. 하나의 종교에 있어서 문제가 되어 있는 것의 대부분은 다른 종교에 있어서도 문제인 것입니다.
 이렇게 본다면 기독교와 불교가 서로 배운다는 것은 기독교와 불교에 공통되는 물음에 대답하려는 시도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다른 말로 한다면, 기독교가 묻는 물음과 그러한 물음에 대한 대답으로서 제시하려는 대답은 불교의 물음과 대답과 중첩되는 방식으로서 수행된다는 의미이다. 그리고 이 말은 당연히 불교의 경우에도 그대로 적용될 것이다. 불교의 물음과 대답은 기독교의 그것들과 오버랩되는 방식으로 물음과 대답이 되는 것이다. 타종교에 대한 이해 없이는 이른바 자신의 종교에 대한 이해도 불가능해진 시대를 우리들은 살고 있다. 현대인들이 살고 있는 <하나의 지구촌>이란 <하나의 종교촌>이라고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원래 이 책의 일본어 제목은 <기독교는 불교로부터 무엇을 배울 수 있을 것인가?>였다. 그리고 그 제목은 <불교는 기독교로부터 무엇을 배울 수 있을 것인가?>라는 물음을 메아리로서 기대한 것이었을 터이다. 실제로 본서에 실린 불교학자 타케다 류우세이 선생의 글은 그러한 메아리로서 읽힌다. <기독교인이 불교로부터 열심히 배우려고 애쓰는 신학적 태도와 그 진중한 겸허함을 자주 목도하게 된다. 반대로 불교인들도 기독교로부터 배워야 하지 않을까 싶다. 그렇다면 타종교로부터 배움을 얻고자 하는 기독교인의 신학적, 교의적 근거는 대체 무엇일까? 바로 그 지점에서 나는 비로소 기독교의 종교적 진수(真髄)를 발견하게 된다. > 그렇다면 불교와 대화하려는 기독교와 기독교와 대화하려는 불교, 거기에서 발견되는 것이야말로 기독교와 불교의 <종교적 진수>일 것이다.
 일본에서의 기독교와 불교의 대화가 이른바 쿄오토 학파(京都學派)의 사상을 중심으로 이루어진다는 특징이 있지만, 본서에서 거론되는 주제와 논의의 방향은 한국에서의 기독교와 불교의 대화를 촉진시키는 좋은 계기가 된다고 믿는 바이다. 쿄오토학파의 사상이 다름 아니라 불교적 전통에 기초하면서 서양의 종교와 사상을 수용한 것이기 때문이다.

본서의 제 1장과 역자해설은 이곳에서 다운로드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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